
공항 카운터 앞에 작은 케이지를 내려놓으면 직원이 먼저 저울을 가리켜요. 케이지째 무게를 재고, 서류 봉투를 열어 검역증명서를 확인해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출국은 비행기에 탈 수 있는지,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미리 맞춰 두는 일에서 시작해요.
🗺️ 가려는 나라 검역 조건부터
대부분의 나라가 개와 고양이가 들어올 때 동물검역증명서를 확인하고, 입국할 수 있는 나이, 예방접종, 데려갈 수 있는 마릿수를 나라마다 따로 정해요.
나라별 조건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누리집 '수출국가별 검역조건'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은 별도의 사전 신고나 허가,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어요.
몇몇 나라는 품종도 따져요. 일부 맹견류나 사바나캣, 뱅갈캣 같은 교잡종은 국가에 따라 반입이 금지되거나 추가 조건이 붙어요. 어린 동물도 나이와 접종 조건 때문에 이동이 제한될 수 있어요.
✈️ 비행기에 태우는 방법
반려동물은 항공권과 따로 운송 예약을 해야 해요.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출발 48시간 전(영업일 기준)까지 예약을 받고, 사전 승인을 받지 않으면 공항에서 운송할 수 없어요.
기종이나 노선에 따라 실을 수 있는 마릿수가 정해져 있어서 항공권을 사기 전에 항공사에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해요. 출국편뿐 아니라 귀국편도 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송 가능한 동물은 개, 고양이, 애완용 새예요. 무게와 운송용기 규격에 따라 기내로 데리고 타거나 화물칸에 맡겨요.
태울 수 없는 경우(아시아나항공)
생후 16주 미만
안정제나 수면제를 먹인 경우
임신 중인 경우
항공사가 운송을 제한하는 맹견
기내 동반
케이지를 포함한 무게가 기준 안이면 지정된 공간에 두고 함께 타요.
기내 동반 기준(아시아나항공)
무게: 케이지 포함 7kg 이하
케이지: 높이 21cm, 가로 32cm, 세로 45cm 이내
소프트 케이지: 높이 26cm까지, 눌렀을 때 21cm 이내
마릿수: 성인 1명당 1마리(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생후 6개월 미만 강아지 또는 고양이 2마리는 한 케이지에 동반 가능)
어린이 승객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어요.
비행 중에는 반려동물을 케이지 밖으로 꺼낼 수 없어요. 아시아나항공 일부 비즈니스석은 좌석 아래에 케이지를 둘 수 없어 활주와 이착륙 때 승무원 안내에 따라 별도 공간에 보관해요.
대한항공도 케이지 포함 7kg까지 기내 동반할 수 있고, 제주항공은 9kg까지 허용해요. 케이지 크기는 항공사마다 다르므로 무게뿐 아니라 규격도 함께 확인해야 해요.
케이지는 반려동물이 자연스럽게 서고, 방향을 바꾸고, 누울 수 있는 크기여야 해요. 출발 전 케이지 안에서 편안하게 머무는 연습을 해두면 좋아요.
위탁
기내 기준을 넘으면 항공사의 위탁 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해요.
아시아나항공은 케이지 포함 최대 45kg, 케이지 세 변의 합 285cm, 높이 84cm까지 받아요. 일부 국가와 도시는 32kg까지만 허용하거나 위탁 운송 자체를 제한해요.
특히 아시아나항공 A321 기종 국제선은 반려동물 위탁 운송이 불가능해요. 대한항공도 일부 기종에 위탁 제한이 있어요.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기내 동반만 가능하고 위탁 운송은 제공하지 않아요.
한겨울과 한여름에는 화물칸 운송이 반려동물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고령이거나 건강 문제가 있는 동물은 비행이 적절한지 수의사와 먼저 상담하세요.
🐶 단두종
코가 짧은 단두종은 비행 중 호흡 곤란 위험이 있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위탁으로 받지 않아요.
위탁이 제한되는 대표 단두종
개: 퍼그, 불도그, 시추, 보스턴 테리어, 페키니즈, 치와와, 복서, 차우차우, 샤페이 등
고양이: 페르시안, 히말라얀, 엑조틱, 브리티시 숏헤어, 스코티시 폴드 등
항공사마다 지정 품종과 세부 조건이 달라요.
단두종이 케이지 포함 기내 기준을 넘으면 일반 여객기의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로 운송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체중이 기준에 가깝다면 항공권을 사기 전에 항공사에 먼저 물어보세요.
💳 요금
반려동물은 무료 수하물에 들어가지 않아서 기내든 위탁이든 따로 요금을 내요. 아시아나항공 요금은 케이지 포함 무게와 노선으로 정해져요.
케이지 포함 32kg까지(아시아나항공)
한국과 일본·중국·대만·홍콩·몽골 사이: 14만 원
그 밖의 아시아(괌·사이판 포함): 21만 원
미주·유럽·대양주: 29만 원
32kg을 넘으면 구간에 따라 요금이 크게 올라가요. 해외 공항에서는 현지 통화와 환율, 세금에 따라 결제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요.
제주항공 국제선은 노선에 따라 편도 7만~10만 원이에요.
요금은 반려동물 1마리와 운송용기 기준으로 부과되며, 편도 또는 운송 구간별로 계산돼요. 왕복 여행이라면 양쪽 요금을 함께 확인하세요.
📄 출국 검역증명서 받기
목적지 조건을 맞췄다면 출국 전에 검역본부에서 동물검역증명서를 받아요. 순서는 이래요.
가려는 나라가 요구하는 부속서류를 준비해요.
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 이력과 건강 상태가 적힌 건강증명서를 받아요.
'수출반려동물 검역예약시스템'에서 날짜와 검역본부 사무실을 예약해요.
예약한 날 건강증명서와 부속서류를 들고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해요.
검역관이 서류와 마이크로칩 번호를 대조하고 건강 상태를 살펴본 뒤 증명서를 발급해요. 일반적인 개·고양이 수출검역 수수료는 1만 원이에요.
증명서 발급 시점은 목적지의 요구 조건에 맞춰야 해요. 출국 며칠 전까지 건강검사나 증명서 발급을 마쳐야 하는지 국가별로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세요.
부속서류는 동물병원 수의사가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당 서류를 발급하지 않는 동물병원도 있으니 방문 전에 물어보세요.
대리 신청을 한다면 위임장 등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동반 승객은 일반 승객보다 공항 수속에 시간이 더 걸려요. 일부 항공사는 온라인 체크인이 제한되므로 출발 당일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하세요.
🔬 마이크로칩과 광견병 항체검사
많은 나라가 피부 아래 심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반려동물을 확인해요. 국가에 따라 국제표준 규격을 요구하며, 외장형 인식표만으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개체 확인이 필요하므로 여행 전에 마이크로칩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광견병 항체검사는 백신으로 면역이 생겼는지 피를 뽑아 확인하는 검사예요. 동물병원에서 채혈해 검사기관으로 보내요.
한국 재입국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0.5IU/ml 이상의 항체가를 요구해요.
검사 결과의 인정 기간은 국가마다 달라요. 한국 재입국은 일반적으로 채혈일 기준 2년 이내의 결과를 인정하고, 일본도 정해진 요건에 따라 채혈일부터 2년간 인정해요.
검사기관의 인정 여부와 검사 시점도 중요하므로 목적지의 조건을 먼저 확인하세요. 비용과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검사기관마다 달라요.
🇯🇵 일본 입국 조건
일본은 준비 기간이 긴 나라예요. 한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데려갈 때는 다음 순서가 기본이에요.
국제 표준(ISO 11784·11785)에 맞는 마이크로칩을 먼저 삽입해요.
마이크로칩 삽입 후 생후 91일 이후에 첫 광견병 예방접종을 해요.
첫 접종으로부터 30일 이상 지나고 첫 접종의 유효기간 안에 두 번째 접종을 해요.
일본이 지정한 검사기관에서 항체검사를 받아 0.5IU/ml 이상인지 확인해요.
채혈일을 0일째로 계산해 180일 이상 기다린 뒤 일본에 도착해야 해요.
일본 도착 40일 전까지 도착 공항이나 항만을 관할하는 동물검역소에 사전 신고해요.
일본 도착 시에는 유효한 광견병 예방접종과 항체검사 결과, 수출국 정부기관이 발급한 검역증명서 등도 필요해요.
180일을 채우지 못하고 도착하면 부족한 기간만큼 일본 동물검역소에서 계류 검사를 받아야 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접종과 검사를 시작한다면 최소 7개월 이상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게 좋아요. 이미 접종과 검사를 마친 동물은 기존 기록의 유효성에 따라 준비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 미국 입국 조건
미국에 개를 데려갈 때는 CDC의 개 입국 신고서(CDC Dog Import Form) 접수증이 필요해요.
최근 6개월 동안 한국을 비롯한 광견병 저위험·비발생 국가에만 머물렀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
생후 6개월 이상
식별 가능한 마이크로칩 장착
미국 도착 시 건강한 상태
CDC Dog Import Form 접수증 준비
한국에서 출발하더라도 최근 6개월 안에 광견병 고위험 국가에 머문 이력이 있다면 추가 서류와 검사, 입국 장소 제한 등이 적용될 수 있어요.
미국 입국 조건은 최근 체류 국가와 예방접종 이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CDC 공식 안내에서 해당 조건을 확인하세요.
또한 CDC 규정 외에 미국 농무부와 도착하는 주의 추가 조건이 있을 수 있어요.
🏠 귀국 검역
한국에 도착하면 공항 안 검역본부 사무실에서 검역을 받아요.
출국할 때 받은 동물검역증명서를 귀국 검역에 활용할 수 있어요. 필요한 경우 광견병 항체가 검사 결과도 준비해야 해요.
검역관이 서류와 마이크로칩 번호를 대조하고 건강 상태를 살펴본 뒤 이상이 없으면 검역이 끝나요.
생후 90일 이상인 개와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칩과 0.5IU/ml 이상의 광견병 항체가가 요구돼요. 다만 광견병 비발생 지역에서 출발하는 경우 등에는 일부 요건이 면제될 수 있어요.
귀국 조건에 맞는 항체검사는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준비할 수도 있어요. 검사 결과의 유효기간과 해외 체류 기간을 함께 확인하세요.
한국 입국 시 필요한 검역을 받지 않으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요.
🧳 출발 전 준비 순서
목적지 검역 조건과 사전허가 여부 확인
출국편·귀국편의 반려동물 운송 가능 여부와 기종 확인
항공권과 반려동물 운송 예약
마이크로칩, 예방접종, 필요한 항체검사 준비
동물병원에서 건강증명서와 부속서류 발급
검역본부 예약 후 동물검역증명서 발급
한국 귀국에 필요한 서류와 항체검사 유효기간 확인
경유편을 이용한다면 경유국과 연결 항공편의 반려동물 운송 조건도 별도로 확인하세요.
같은 창밖을 보는 여행
좌석 아래 케이지에서 작은 숨소리가 들리는 비행은 혼자 떠나는 비행과 시간이 다르게 흘러요. 서류 한 장, 접종 날짜 하나를 맞추느라 몇 달을 쓰고 나면, 낯선 도시에 함께 내리는 순간이 더 단단하게 느껴져요. 같은 계절을 다른 나라에서 함께 지나는 일이 이 여행의 목적지예요.
해외여행자보험도 준비하세요
여행 중 갑자기 다치거나 아플 때를 대비해, 떠나기 전에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장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일반적인 해외여행자보험은 사람을 위한 보험이므로 반려동물의 치료비나 운송 사고까지 보장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