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트러스트 여행 콘텐츠 이미지

돌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크레인이 늘어선 항구가 내려다보여요. 비탈에는 서양식 목조 주택과 성당이, 그 아래 골목에는 붉은 중화풍 문이 있어요.

규슈 서쪽에 있는 항구도시 나가사키예요. 에도 시대 일본이 바깥과 교역하던 몇 안 되는 창구였어요. 그때 들어온 서양과 중국의 흔적이 언덕과 바닷가에 남아 있어요. 나가사키 가볼 만한 곳은 대부분 노면전차로 이어져서, 1박 2일이면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요.

🚄 후쿠오카에서 가는 길

한국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직항은 운항 여부가 시기마다 달라서, 후쿠오카로 들어가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기차 | 최단 약 1시간 20분

하카타 → 다케오온센(특급 릴레이 카모메) → 나가사키(신칸센 카모메)

다케오온센역에서는 같은 승강장 맞은편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요.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돼요.

고속버스 규슈호 | 약 2시간 30분

후쿠오카공항·하카타·덴진 → 나가사키역 앞

고속버스는 좌석을 예약하고 타요.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에는 일부 편만 정차하며, 교통 상황에 따라 도착 시간이 늦어질 수 있어요.

후쿠오카공항에서 기차를 이용하려면 국제선 터미널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한 뒤, 지하철로 하카타역에 가면 돼요.

이동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기차가 편하고, 공항에서 바로 출발한다면 고속버스도 좋은 선택이에요.

🚋 시내는 노면전차로

나가사키역을 중심으로 북쪽 평화공원부터 남쪽 오우라 천주당까지 노면전차가 다녀요. 운임은 거리와 상관없이 성인 한 번에 150엔이에요.

전차는 뒤쪽으로 타고 앞쪽으로 내리며, 현금이나 이용 가능한 교통카드로 요금을 내요.

나가사키역에서 오우라 천주당으로 갈 때는 신치 중화가 정류장에서 5번 계통으로 갈아타면 돼요. 환승 할인은 결제수단과 환승 조건에 따라 달라요.

승차권 선택

  • 1회 운임: 성인 150엔

  • 1일 승차권: 600엔

  • 모바일 24시간 승차권: 700엔

하루에 네 번 타면 일반 요금과 1일 승차권이 같고, 다섯 번 이상 타면 승차권이 더 저렴해요.

종이 승차권은 전차 안에서 판매하지 않으니 지정 판매처에서 구매하세요. 24시간 승차권은 처음 사용한 때부터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요.

1박 2일이라면 나가사키역 주변이나 신치 중화가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편해요. 나가사키역 주변은 후쿠오카를 오가기 좋고, 신치 중화가 주변은 저녁 식사와 시내 관광에 편리해요.

⛪ 남쪽 언덕, 미나미야마테

전차 오우라텐슈도 정류장에서 내리면 언덕길이 시작돼요. 오우라 천주당과 글로버 정원이 나란히 있어서, 두 곳을 이어서 보면 반나절 일정이 돼요.

오우라 천주당

19세기에 세운 성당이에요. 기독교를 금지한 지 250여 년이 지난 뒤, 숨어서 신앙을 지켜 온 신자들이 이곳 신부를 찾아와 자신을 밝힌 곳이기도 해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뾰족한 지붕의 성당이 모습을 드러내요. 성당 안은 촬영할 수 없지만, 외관은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요.

관람 안내

  • 운영시간: 3~10월 8:30~18:00 / 11~2월 8:30~17:30

  • 입장료: 성인 1,000엔

  • 추천 관람시간: 30~45분

글로버 정원

스코틀랜드 상인 토머스 글로버가 살던 집을 중심으로, 시내에 흩어져 있던 서양식 주택을 옮겨 와 모은 정원이에요. 구 글로버 주택은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으로 세계유산에 올라 있어요.

정원 가장 높은 곳에서 나가사키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붉은 지붕과 항구의 배, 건너편 산비탈의 집들이 겹쳐 보여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아요.

길이 대부분 돌바닥이고 경사가 있지만, 언덕 위쪽으로 오르는 무빙워크가 있어요. 구 올트 주택은 보존 수리 공사로 관람이 제한되며, 2027년 3월 재개 예정이에요.

관람 안내

  • 운영시간: 기본 8:00~18:00, 시기별 야간 개원

  • 입장료: 성인 1,300엔

  • 추천 관람시간: 1~1시간 30분

글로버 정원은 시기에 따라 야간에도 문을 열어요. 늦은 오후에 방문한다면 개원 시간을 확인하세요.

🏯 데지마와 중화가

언덕에서 내려와 바닷가 쪽으로 가면 데지마예요. 에도 시대 네덜란드 상인들이 머물던 부채꼴 인공섬 자리로, 당시의 건물과 거리를 복원해 놓았어요.

상관장의 집과 창고, 부엌 등 건물 내부를 둘러볼 수 있어요. 다다미방과 옛 생활용품을 살펴보며 당시 무역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데지마 관람 안내

  • 운영시간: 8:00~21:00(입장 마감 20:40)

  • 입장료: 성인 1,100엔

  • 추천 관람시간: 45분~1시간

한 번 나가면 다시 들어갈 수 없어요.

데지마에서 조금 걸으면 신치 중화가가 나와요. 짧은 거리 양쪽으로 중국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이어져요.

식사 후에는 조린 돼지고기를 부드러운 빵에 넣은 가쿠니만주도 맛보세요. 관광 중 간단히 먹기 좋은 나가사키의 대표 간식이에요.

🕊️ 북쪽, 평화공원과 원폭자료관

나가사키역에서 전차를 타고 북쪽으로 가면 원폭이 떨어진 지역에 닿아요.

원폭자료관은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전의 나가사키와 폭발 직후의 피해를 보여 줘요. 당시 찍은 사진과 피폭된 물건, 무너진 건물의 흔적이 전시돼 있어요.

한국어 음성 안내기는 160엔에 빌릴 수 있어요. 자료관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려요.

원폭자료관 관람 안내

  • 운영시간: 4월·9~3월 8:30~17:30 / 5~8월 8:30~18:30

  • 특별 개관: 8월 7~9일 8:30~20:00

  • 입장료: 일반 200엔, 고등학생 이하 무료

  • 휴관일: 12월 29~31일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해요.

평화공원 안쪽에는 높이 10m 가까운 평화기념상이 앉아 있어요. 하늘을 가리킨 오른손은 원폭을, 옆으로 뻗은 왼손은 평화를 뜻해요.

자료관과 평화공원을 함께 둘러보려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를 잡으면 좋아요.

🌃 이나사야마 야경

나가사키 여행에서 저녁은 이나사야마에 남겨 두세요. 해발 333m 산꼭대기 전망대에서 항구를 둘러싼 언덕에 불이 켜진 시내가 360도로 펼쳐져요.

해가 지기 조금 전에 도착하면 항구가 어두워지고 산비탈의 집집마다 불빛이 켜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산 아래 후치진자역에서 로프웨이를 타면 약 5분이면 올라가요.

로프웨이 이용 안내

  • 운행시간: 9:00~22:00

  • 상행 마지막 편: 21:00 기준, 방문 전 확인

  • 요금: 성인 왕복 1,900엔

날씨가 나쁘면 운행을 쉬기도 해요.

저녁에는 JR 나가사키역과 시내 호텔 몇 곳에서 후치진자역까지 무료 순환버스가 다녀요.

JR 나가사키역 출발 시간은 19:17과 19:47이에요. 무료버스는 예약 상황에 따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방법과 돌아오는 버스 시간까지 확인하세요.

식사 후 이동한다면 버스 승차 지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해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일반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요.

🍜 먹을거리

나가사키 짬뽕은 돼지 뼈와 닭 육수에 해산물과 채소를 듬뿍 올린 굵은 면 요리예요. 1899년 문을 연 중화요리점 시카이로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져요.

같은 가게에서 나왔다는 사라우동은 바삭하게 튀긴 가는 면 위에 걸쭉한 소스를 얹어 먹어요. 부드러운 면을 사용하는 형태도 있어요.

짬뽕과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면 터키라이스도 있어요. 밥과 스파게티, 돈가스 등을 한 접시에 담은 나가사키식 양식이에요.

후식이나 선물로는 카스텔라를 많이 사요. 오래된 카스텔라 전문점이 시내 곳곳에 있어요.

🏮 2월에는 랜턴 페스티벌

신치 중화가가 음력설을 맞던 행사에서 시작해 시내 중심가 전체로 커진 축제예요.

신치 중화가와 미나토 공원, 중앙공원, 도진야시키 주변 거리에 붉고 노란 랜턴이 걸려요. 해가 지면 불이 들어와 거리가 낮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뀌어요.

축제 기간에는 청나라 황제 행렬을 재현한 퍼레이드와 용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요.

2027년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 개최 기간: 2월 5~21일(17일간)

  • 점등 시간: 기본 17~22시, 장소별 차이 있음

  • 행사장 입장료: 무료(일부 유료 시설·프로그램 제외)

  • 황제 퍼레이드: 2월 13일·20일 예정

축제 기간에는 시내 숙소가 빨리 차고 주요 행사장 주변도 붐벼요. 행사별 시간과 장소는 공식 발표를 확인하세요.

🧥 날씨와 옷차림

나가사키 겨울은 서울보다 따뜻해요. 2월 평년 기온이 낮 최고 12℃, 아침 최저 4.5℃ 정도예요. 바닷바람이 불어 밤에는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수 있어요.

이나사야마 전망대나 랜턴 축제에서 오래 머문다면 두꺼운 외투를 챙기세요. 여름에는 덥고 습해 물과 양산을 준비하면 좋아요.

언덕과 돌계단이 많아 하루에 꽤 오래 걸어요. 굽 낮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편해요.

🚶 1박 2일 동선

후쿠오카에서 아침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나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이에요.

첫째 날

  1. 하카타역 출발 → 나가사키역 도착, 숙소에 짐 맡기기

  2. 전차로 북쪽 원폭자료관·평화공원

  3. 전차로 남쪽으로 내려와 데지마

  4. 신치 중화가에서 저녁, 짬뽕이나 사라우동

  5. 무료 순환버스나 택시로 후치진자역 → 로프웨이로 이나사야마 야경

첫째 날은 오전에 나가사키에 도착해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요. 야경을 보러 갈 때는 로프웨이 운행시간과 돌아오는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세요.

둘째 날

  1. 오전, 전차로 오우라텐슈도 정류장 → 오우라 천주당

  2. 바로 옆 글로버 정원

  3. 언덕을 내려와 점심

  4. 카스텔라나 기념품 구입

  5. 오후, 나가사키역 → 후쿠오카

둘째 날은 오우라 천주당과 글로버 정원에 2~3시간 정도를 잡으면 좋아요.

랜턴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은 이나사야마 야경을 보는 시간과 겹쳐요. 2월 축제 기간이라면 첫째 날 저녁은 랜턴 페스티벌, 둘째 날 저녁은 이나사야마로 나누고 하룻밤 더 묵는 편이 여유로워요.

비탈에서 맞는 저녁

언덕을 반쯤 오르면 항구의 불빛이 하나둘 켜져요. 낮에 지나온 성당과 서양식 주택, 중화가의 등불도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밤을 맞아요.

서로 다른 시대에 바다를 건너온 흔적이 한 도시에 겹쳐 있어요. 낮에 따로 둘러본 언덕과 바닷가가 밤에는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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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 교통 가이드


참고자료

▶ 나가사키시 관광 안내 — 일본정부관광국

▶ 나가사키 전기궤도 — 공식 홈페이지

▶ 글로버 정원 — 이용 안내

▶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 이용 안내

▶ 나가사키 로프웨이 — 운행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