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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은 프랑스 남동부, 론강과 손강이 만나는 자리에 있는 도시예요.

손강 서쪽에는 바실리카가 있는 푸르비에르 언덕이, 두 강 사이 북쪽에는 실크 직공들이 살던 크루아루스 언덕이 있어요. 리옹 사람들은 두 언덕을 기도하는 언덕과 일하는 언덕이라고 불러요.

두 언덕과 그 아래 구시가, 중심가는 1998년에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어요.

프랑스 리옹 여행은 이 두 언덕과 그 사이에 이어진 오래된 길을 걸으며 도시의 역사를 만나는 여행이에요.

⛪ 푸르비에르

로마인은 기원전 43년에 이 언덕에 리옹의 기원이 되는 도시 루그두눔을 세웠어요.

언덕 위로는 비유 리옹역에서 푸니쿨라 F2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요. 메트로 D선 비유 리옹–생장 대성당역에서 연결되며, 푸르비에르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바실리카가 보여요.

언덕 꼭대기에 있는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바실리카는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성당이에요. 1870년 리옹 대주교가 세운 서원에 따라 건립이 추진됐고, 1896년에 봉헌됐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벽과 천장을 장식한 금빛 모자이크가 눈에 들어와요. 바실리카 앞 전망대에서는 손강과 론강을 따라 펼쳐지는 리옹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어요.

바실리카에서 비탈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고대 로마 극장이 나와요.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이 극장은 언덕 경사를 따라 반원형 객석이 펼쳐져 있어요. 이후 확장되면서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됐어요.

지금도 이곳에서는 공연이 열려요. 바로 옆에는 작은 공연장 오데옹과 고대 리옹의 유물을 전시하는 루그두눔 박물관도 있어요.

비유 리옹에서 바실리카까지 걸어 올라가는 계단길도 있지만, 경사가 있는 편이에요. 편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푸니쿨라를 이용하는 게 좋아요.

로제르 정원은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일부 구간의 통행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개방 구간을 확인하세요.

🏘️ 비유 리옹

푸르비에르 언덕 아래, 손강을 따라 펼쳐진 구시가가 비유 리옹이에요. 15~16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져 있어요.

당시 리옹은 유럽의 중요한 상업도시였어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온 상인과 은행가들이 이곳에 머물렀고, 활발한 교역을 통해 도시가 성장했어요.

골목을 걷다 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과 안뜰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구시가 중심에 있는 생장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어우러진 건물이에요. 성당 안에는 천문시계도 있어요.

트라불, 건물 안에 숨겨진 길

비유 리옹을 걷다 보면 건물의 문 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다른 골목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건물 내부를 지나 두 길을 연결하는 통로를 트라불이라고 불러요. 통로 중간에는 안뜰이나 계단이 이어지는 곳도 있어요.

리옹에는 약 500개의 트라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중 약 50곳의 트라불과 안뜰이 리옹시와 건물주 사이의 협약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돼요.

협약에 따라 개방되는 곳은 일반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 입구의 안내판을 확인하고 들어가면 돼요. 건물 사정에 따라 임시로 닫히는 곳도 있어요.

트라불은 지금도 주민들이 생활하는 건물 안에 있어요. 방문할 때는 목소리를 낮추고, 출입이 허용된 구역만 둘러보는 게 좋아요.

🧵 크루아루스

푸르비에르가 기도하는 언덕이라면, 크루아루스는 일하는 언덕이에요.

19세기에는 카뉘라고 불린 실크 직공들이 이 언덕에 모여 살며 비단을 짰어요.

당시 사용하던 커다란 직조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건물의 천장을 높게 지었어요. 지금도 크루아루스에는 높은 창과 천장을 가진 건물들이 남아 있어요.

언덕을 따라 계단과 트라불이 이어지고, 골목 안에서는 지금도 실크 공방을 만날 수 있어요.

메종 데 카뉘에서는 전통 직조기의 작동 모습을 살펴보며 리옹 실크 산업과 직공들의 생활을 배울 수 있어요.

언덕 아래 비탈에는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 유적도 남아 있어요. 이곳은 과거 로마 도시에서 집회와 행사가 열렸던 장소예요.

언덕 동쪽의 벨뷔 광장에 서면 론강 건너편으로 펼쳐지는 리옹 시내를 감상할 수 있어요.

크루아루스는 경사가 있는 동네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게 좋아요.

🏛️ 프레스킬

론강과 손강 사이에 길쭉하게 놓인 지역이 프레스킬이에요. 리옹의 중심가로, 오래된 성당과 넓은 광장, 상점과 식당이 모여 있어요.

남쪽 아네 지구에 있는 생마르탱 데네 성당은 리옹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건축물이에요.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벨쿠르 광장이 나와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로, 넓은 공간 한가운데 루이 14세의 기마상이 서 있어요.

벨쿠르 광장에서 북쪽으로 걸으면 르네상스 시대의 흔적이 남은 메르시에르 거리를 지나 테로 광장에 닿아요. 테로 광장 주변에는 리옹 시청과 리옹 미술관이 있어요.

손강 쪽 생뱅상 강변으로 가면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대형 벽화, 프레스크 데 리오네를 볼 수 있어요. 리옹과 인연이 있는 유명 인물들을 그린 벽화로, 실제 건물처럼 보이는 입체적인 표현이 인상적이에요.

🍽️ 부숑과 시장

리옹은 프랑스에서도 음식 문화로 유명한 도시예요.

리옹의 전통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부숑을 찾아보세요. 부숑은 지역의 전통 음식을 내는 작은 식당으로,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특징이에요.

레 부숑 리오네 협회는 심사를 거친 식당에 인증 라벨을 부여해요. 식당 입구에 붙은 라벨을 확인하거나 협회 홈페이지에서 인증 식당을 찾아볼 수 있어요.

대표 메뉴로는 강꼬치고기 살을 곱게 갈아 만든 부드러운 생선 완자 요리 크넬과 파슬리로 맛을 낸 송아지 간 요리 등이 있어요.

리옹의 식재료를 구경하고 싶다면 레 알 드 리옹 폴 보퀴즈에 가 보세요.

파르디외역에서 가까운 실내 시장으로, 치즈와 육류, 해산물, 빵, 디저트 등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모여 있어요.

시장에는 리옹 출신의 유명 요리사 폴 보퀴즈의 이름이 붙어 있어요. 현지 식재료를 구경하거나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 리옹 하루 걷기

리옹의 주요 명소를 하루에 둘러본다면 푸르비에르 언덕에서 시작해 구시가를 거쳐 프레스킬까지 내려오는 순서가 편해요.

① 비유 리옹역에서 푸니쿨라 F2를 타고 푸르비에르 바실리카로 올라가요.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전망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세요.

② 바실리카에서 로마 극장까지 걸어 내려가요. 로마 시대 유적과 오데옹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요.

③ 로마 극장 근처 미니메–로마 극장역에서 푸니쿨라 F1을 타고 비유 리옹으로 내려와요.

④ 생장 대성당 주변 골목을 걸으며 공개된 트라불과 르네상스 건물을 둘러보세요.

⑤ 손강을 건너 프레스킬의 벨쿠르 광장으로 이동해요.

⑥ 메르시에르 거리를 지나 북쪽의 테로 광장까지 걸으며 리옹 중심가를 구경해요.

푸니쿨라를 이용하면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바실리카에서 로마 극장까지는 내리막길이지만 유적 안에는 큰 계단이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아요.

비유 리옹과 프레스킬은 언덕에 비해 비교적 평탄하게 걸을 수 있어요.

시간과 체력이 남는다면 테로 광장에서 크루아루스 언덕으로 올라가 보세요. 실크 직공들이 살던 거리와 계단, 지금도 남아 있는 실크 공방을 둘러볼 수 있어요.

크루아루스까지 걸으면 일정이 길어지므로,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별도의 반나절을 잡아도 좋아요.

🕯️ 빛의 축제

리옹 사람들은 12월 8일 밤이면 창가에 작은 촛불을 켜요.

이 전통은 1852년 푸르비에르 언덕에 성모상을 봉헌하던 날로 거슬러 올라가요.

원래 9월 8일로 예정됐던 행사는 손강의 범람으로 12월 8일로 미뤄졌어요. 그날도 날씨가 나빠 행사가 어려워 보였지만, 저녁에 하늘이 개자 시민들이 창가에 촛불을 밝히며 성모상 봉헌을 기념했어요.

이 전통에서 오늘날 리옹의 빛의 축제가 시작됐어요.

축제 기간에는 건물 외벽과 광장, 공원에 빛과 영상을 활용한 작품이 설치돼요. 리옹의 오래된 건축물이 거대한 빛의 작품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관람은 무료이며,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찾는 리옹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예요.

2026년 빛의 축제 일정

2026년에는 12월 5일 토요일부터 8일 화요일까지 열려요.

  • 12월 5일(토): 19:00~23:00

  • 12월 6일(일): 18:00~22:00

  • 12월 7일(월): 19:00~23:00

  • 12월 8일(화): 19:00~23:00

작품별 운영시간은 다를 수 있어요. 세부 프로그램은 11월 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에요.

축제 기간에는 중심가 일부 구역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돼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며, 메트로 A·D선이 지나는 벨쿠르역을 통해 중심부에 접근할 수 있어요. 혼잡 상황에 따라 역 출입이나 이동 동선이 통제될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축제 기간에 리옹에서 숙박할 계획이라면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요.

✈️ 리옹 가는 법과 시내 교통

인천에서 리옹까지는 일반적으로 유럽이나 중동의 주요 공항에서 한 번 갈아타고 이동해요.

파리로 입국한다면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샤를드골 공항 2터미널 TGV역에서 리옹 파르디외역으로 가는 직행 TGV를 이용할 수 있어요. 열차에 따라 이동시간이 달라지지만 약 2시간 안팎이 걸려요.

파리 시내의 리옹역에서도 리옹행 고속열차를 탈 수 있어요.

리옹 생텍쥐페리 공항에 도착한다면 론익스프레스를 이용해 시내로 이동할 수 있어요.

공항에서 파르디외역까지 약 30분이 걸리며,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약 15분 간격, 그 외 운영시간에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해요.

시내 교통

리옹 시내에서는 TCL 교통망의 메트로, 트램, 버스, 푸니쿨라를 이용할 수 있어요.

도심에서 사용하는 1·2존 1회권은 처음 개찰한 시점부터 1시간 동안 환승할 수 있어요. 이용 구역에 따라 교통권의 유효시간이 달라져요.

공항을 연결하는 론익스프레스는 별도 승차권이 필요해요.

박물관을 여러 곳 방문할 계획이라면 리옹 시티카드도 살펴보세요. 24시간부터 96시간까지 이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TCL 대중교통과 여러 박물관·관광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요.

여행 일정에 맞춰 개별 교통권과 시티카드의 혜택을 비교해 보면 좋아요.

걸어서 이어지는 도시

리옹에서는 명소와 명소 사이를 걷는 길이 곧 이 도시예요.

옛사람들이 날마다 오르내리던 비탈과 계단, 지나다니던 통로를 지금은 여행자가 걸어요.

푸르비에르 언덕에는 오래된 성당과 로마 극장이, 크루아루스 언덕에는 실크 직공들이 남긴 흔적이 있어요. 그 아래 골목과 광장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리옹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져요.

지도 위 점을 하나씩 찍기보다 그 길을 이어 걸을 때 리옹이 제 모습을 보여 줘요.


갈아타고 가는 길이라면

인천에서 리옹까지는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파리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여정이 많아요.

이동이 길어지는 만큼 항공편과 수하물 관련 보장도 미리 확인해 두면 좋아요.

항공기 지연이나 수하물 지연 보장을 살펴볼 수 있는 해외여행보험은 아래 글에서 소개해요. 보장 범위와 지급 조건은 가입 상품의 약관에 따라 달라져요.

▶ 항공기·수하물 지연 보장, 해외여행보험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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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리옹 빛의 축제 공식 홈페이지

▶ 리옹 관광청 — 트라불과 안뜰

▶ 레 부숑 리오네 협회 — 인증 식당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