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망대 계단을 다 오르면 풀로 덮인 둥근 언덕이 멀리까지 이어져요. 언덕 하나하나가 비슷한 높이로 솟아 있어서, 들판에 엎어 놓은 그릇처럼 보여요.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에 있는 보홀섬에서 보는 풍경이에요. 보홀은 2023년 필리핀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됐어요.
보홀 여행은 팡라오 해변에 숙소를 잡고, 하루는 내륙의 언덕과 숲으로, 하루는 바다로 나가는 일정이 많아요.
🗺️ 팡라오와 타그빌라란
보홀-팡라오 국제공항은 보홀 본섬 남서쪽에 다리로 이어진 팡라오섬에 있어요. 인천에서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고, 비행시간은 약 4시간 30분~5시간이에요. 부산 출발편은 운항 여부를 항공권 예약 시 확인하세요.
직항편은 야간에 도착하는 일정도 있어요. 항공권을 고를 때 현지 도착 시간까지 확인하면 첫날 일정을 계획하기 좋아요.
세부를 거쳐 온다면 세부 항구에서 보홀의 주도 타그빌라란까지 쾌속선으로 약 2시간 걸려요. 주말과 연휴에는 배가 차기 쉬워서 표를 미리 사면 좋아요.
숙소 지역은 머무는 동안 주로 무엇을 할지에 맞춰 골라요.
지역 | 특징 |
|---|---|
팡라오 | 해변, 다이빙, 식당, 리조트 |
타그빌라란 | 항구, 병원, 비교적 저렴한 숙소 |
해변에서 쉬는 시간이 많다면 팡라오가 편해요. 세부에서 배로 들어오거나 보홀 본섬을 중심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타그빌라란도 고려할 만해요.
🚐 섬 안에서 움직이는 법
내륙을 도는 날은 대개 기사가 딸린 차량을 하루 빌리거나, 숙소에서 픽업해 주는 내륙 투어에 참여해요. 일행이 셋 이상이면 전용 차량이 편리할 수 있어요.
가까운 거리는 오토바이 택시인 하발하발을 이용하기도 해요. 팡라오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지만, 비가 온 뒤에는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요.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기사 포함 차량이나 투어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해요.
차량 호출 앱은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배차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요. 특히 외곽 관광지를 이동할 때는 돌아오는 교통편까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아요.
리조트 밖의 작은 상점이나 일부 관광시설에서는 카드 결제가 어려울 수 있어요. 입장료와 간식, 교통비에 사용할 필리핀 페소를 준비해 두세요.
🌿 내륙 하루, 도는 순서대로
보홀 내륙 투어는 보통 오전 8시쯤 출발해 늦은 오후에 돌아오는 일정이에요. 주요 명소를 모두 둘러보려면 이동시간을 포함해 8~10시간 정도 잡는 것이 좋아요.
관광지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 달라서, 기사와 출발 시간 및 방문 순서를 미리 조정하면 좋아요.
안경원숭이
주먹만 한 몸에 눈이 유난히 큰 영장류예요. 밤에 주로 움직이는 동물이라 낮에 찾아가면 나뭇가지에 붙어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코렐라에 있는 필리핀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은 비영리 단체인 필리핀 안경원숭이 재단이 운영해요.
로복 쪽에도 안경원숭이를 관람하는 시설이 있어요. 운영 주체와 관람 환경이 다르므로, 보호구역 방문을 원한다면 투어 예약 시 코렐라에 들르는지 확인해 보세요.
안경원숭이는 소음과 스트레스에 약해요. 관람할 때는 목소리를 낮추고, 사진은 플래시를 끄고 찍어요. 손으로 만지지 않아요.
문을 연 직후에 가면 비교적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내륙 코스를 여기서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로복강
강 위를 천천히 오가는 배에서 뷔페로 점심을 먹어요. 식사하는 동안 라이브 음악이 흐르고, 배 밖으로는 초록빛 강변 풍경이 이어져요.
배는 로복 일대 선착장에서 출발해요.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거나 점심 크루즈가 포함된 내륙 투어로 예약할 수 있어요.
이용료에는 보통 뷔페 식사가 포함되지만, 별도 환경부담금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투어 예약 시 크루즈와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점심 크루즈는 대기와 식사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아요.
빌라르 인공림
1960년대부터 심기 시작한 마호가니 나무가 길 양쪽으로 약 2km 이어져 있어요. 숲으로 들어서면 그늘이 짙어 공기가 한결 서늘해요.
나무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가 이곳의 대표적인 풍경이에요.
이 길은 차량이 실제로 오가는 도로예요. 도로 한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서만 주변 풍경을 감상하세요.
로복강에서 초콜릿 힐스로 향하는 길에 지나갈 수 있어요.
초콜릿 힐스
카르멘, 바투안, 사그바얀 일대에 높이 30~50m 정도의 석회암 언덕이 모여 있어요. 자연기념물 지정 자료에는 언덕 수가 1,776개로 기록되어 있어요.
언덕은 카르멘에 있는 초콜릿 힐스 콤플렉스 전망대에서 내려다봐요. 전망대까지는 계단 200여 개를 올라야 해서, 한낮에는 물을 챙기고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좋아요.
전망대에 서면 둥근 언덕들이 시야 끝까지 이어져요. 초록빛으로 덮인 언덕도 아름답지만, 풀이 갈색으로 마르는 시기에는 이름 그대로 초콜릿을 닮은 풍경이 펼쳐져요.
입장료와 운영시간은 변경될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알로나 비치에서 초콜릿 힐스까지는 차로 약 2시간을 예상하면 돼요. 출발 위치와 도로 상황에 따라 더 걸릴 수 있어요.
내륙 투어는 오후에 초콜릿 힐스를 방문하는 일정이 많지만, 차량을 단독으로 이용한다면 오전에 먼저 방문하는 순서도 고려해 볼 만해요.
바클라욘 성당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성당 가운데 하나로, 산호석을 사용해 지었어요. 2013년 지진으로 크게 훼손됐고 이후 복원됐어요.
오래된 성당 건축과 내부 장식을 살펴볼 수 있고, 옆에는 종교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도 있어요.
타그빌라란과 비교적 가까워 내륙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 좋아요.
하루 일정이 길어졌다면 무리해서 방문하기보다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선택해도 괜찮아요.

🏝️ 팡라오 바다
팡라오 해변 숙소는 알로나 비치 주변에 많이 모여 있어요.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안팎이라 도착 후 숙소로 이동하기도 편리해요.
알로나 비치 주변에는 식당과 다이빙숍, 호핑 투어 업체가 모여 있어요.
바다로 나가는 날은 배를 타고 근처 섬을 둘러보는 호핑 투어를 해요. 보통 아침 일찍 출발해 한낮 전후에 돌아오는 일정이 많아요.
발리카삭섬
알로나 비치에서 배로 약 30~45분 걸리는 해양보호구역이에요.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하러 많이 가요.
바다거북은 야생동물이라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거북을 발견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거나 만지지 않고 거리를 유지해야 해요.
해양보호구역에서는 활동별 이용 규정과 인원 제한이 적용될 수 있어요. 다이빙은 허가된 업체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스노클링도 현지 가이드와 이용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환경보호 요금과 스노클링 장비, 현지 보트 이용료가 별도로 발생할 수 있으니 예약 전에 포함 항목을 확인하세요.
버진 아일랜드
물이 빠지면 하얀 모래톱이 드러나는 작은 섬이에요. 바닷물 위로 길게 이어진 모래톱이 이곳의 대표적인 풍경이에요.
버진 아일랜드는 환경보호를 위해 한동안 방문이 제한됐다가 2026년 2월 재개장했어요.
현재는 지정된 출입 지점을 이용하고, 배 운항과 방문객 수를 관리하는 등 보호 규정이 적용돼요.
모래톱이 드러나는 모습은 물때에 따라 달라져요. 방문 가능 시간과 현지 운영 상황은 투어 업체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호핑 투어 가격에 무엇이 들어가는지는 상품마다 달라요. 배 이용료 외에 보호구역 요금, 섬 이용료, 장비 대여료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 비가 적은 달과 많은 달
보홀은 일 년 내내 따뜻한 열대 기후로, 평균 기온은 대체로 27~29℃ 안팎이에요.
상대적으로 비가 적은 시기는 2~5월이고, 10~12월에는 비가 많은 편이에요. 해마다 강수량과 날씨가 달라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태풍이나 열대폭풍이 영향을 주면 세부와 타그빌라란을 오가는 배가 멈추거나 호핑 투어가 취소될 수 있어요.
바다로 나갈 계획이라면 내륙 투어와 호핑 투어 날짜를 바꿀 수 있도록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 두세요.
초콜릿 힐스를 덮은 풀은 비가 적은 시기에 갈색으로 마르기 시작해요. 대개 2월 말부터 5월 사이에 갈색 언덕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비가 많은 해에는 초록빛이 오래 남기도 해요.
어느 시기에 방문하든 언덕의 색이 조금씩 다른 것도 보홀의 매력이에요.
🚶 팡라오에서 사흘
보홀은 내륙과 바다를 각각 하루씩 둘러보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하기 좋아요.
다음 일정은 첫날 밤 도착하고, 마지막 날에는 늦은 항공편으로 출발하는 경우를 가정했어요.
① 첫째 날
밤에 보홀-팡라오 국제공항 도착 → 팡라오 숙소 이동 → 체크인 및 휴식
② 둘째 날
오전 8시 출발 → 코렐라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 로복강 점심 크루즈 → 빌라르 인공림 → 카르멘 초콜릿 힐스 → 팡라오 복귀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돌아오는 길에 바클라욘 성당을 추가해도 좋아요.
③ 셋째 날
아침 알로나 비치 출발 → 발리카삭섬 스노클링 → 버진 아일랜드 → 숙소 복귀 → 공항 이동
셋째 날 호핑 투어는 늦은 귀국편을 이용할 때 가능한 일정이에요. 항공편이 이르다면 호핑 투어를 둘째 날로 옮기거나 여행 기간을 늘리는 것이 좋아요.
바다가 거친 날에는 내륙 투어와 호핑 투어 순서를 조정하세요.
이동에 여유를 두고 리조트에서도 충분히 쉬고 싶다면 3박 4일 이상이 더 편해요.
✈️ 떠나기 전에
한국 여권으로 관광 목적의 필리핀 여행을 한다면 비자 없이 최대 30일까지 체류할 수 있어요.
입국 전에는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필리핀에서 출국하는 항공권도 준비해 두세요. 입국 규정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필리핀에 입국하는 여행자는 도착 예정 시각 기준 72시간 이내에 정부 공식 사이트 eTravel에 등록해야 해요.
등록을 마치면 QR 코드가 발급돼요. 비행기 탑승 전에 확인할 수 있으니 화면을 저장하거나 인쇄해 두세요.
eTravel 등록은 무료예요. 결제를 요구하는 유사 사이트를 주의하세요.
언덕 사이에서
같은 언덕이 어떤 해에는 초록으로, 어떤 해에는 갈색으로 남아요. 보홀에서는 언덕의 색도, 배가 뜨는 날도 하늘이 정해요. 일정표보다 날씨를 먼저 보게 되는 섬이에요.
해외여행자보험도 준비하세요
호핑 투어나 긴 차량 이동 중 예상하지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출발 전에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장 내용과 가입 조건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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