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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문을 연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300년 넘은 사당을 산책한 뒤 네덜란드 요새의 흔적을 만난다. 대만 타이난에서는 이 모든 경험이 하루의 여행 안에 들어온다.

대만 남부의 타이난은 오랫동안 대만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도시다. 네덜란드 통치기부터 정성공 정권과 청나라, 일본 통치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이 구도심 곳곳에 남아 있다.

이곳을 여행하는 재미는 유명 관광지에만 있지 않다. 오래된 골목을 걷다 작은 식당에 들르고, 역사적인 건물을 활용한 상점에서 기념품을 고르는 시간도 타이난 여행의 일부다.

처음 방문한다면 구도심과 안핑을 나누어 둘러보는 1박 2일 일정을 추천한다.


01. 츠칸러우

네덜란드 요새에서 타이난의 대표 유적으로

츠칸러우는 타이난의 역사를 이해하기 좋은 출발점이다.

1653년 네덜란드가 프로방시아 요새를 건설했던 자리로, 이후 여러 시대를 거치며 지금의 중국식 누각과 정원이 조성됐다.

정원에는 정성공이 네덜란드 세력의 항복을 받는 모습을 표현한 동상이 있다. 거북을 닮은 전설 속 동물 비희가 등에 받치고 있는 석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낮에는 정원을 산책하기 좋고, 저녁에는 누각에 조명이 켜지면서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야간 관람이 가능해 구도심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배치하기 좋다.

방문 정보

  • 운영시간: 08:30~21:30

  • 입장료: 성인 70대만달러

  • 예상 관람시간: 40분~1시간

02. 타이난 공자묘

대만 최초의 교육기관이 남긴 공간

1665년에 건립된 타이난 공자묘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공자묘다.

정문에 걸린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는 현판은 대만 최초의 학교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붉은 담장 안에는 오래된 건물과 나무들이 자리한다. 번화한 구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여서 잠시 쉬어 가기 좋다.

매년 9월 28일 공자 탄신일에는 전통 제례가 열린다.

공자묘 관람 후에는 인근 푸중거리까지 걸어보자. 오래된 건물과 작은 상점이 이어져 타이난 구도심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방문 정보

  • 운영시간: 08:30~17:30

  • 음력 섣달그믐 휴관

  • 예상 관람시간: 30분~1시간

03. 하야시 백화점

1932년 백화점이 지금도 특별한 이유

타이난에서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현재의 상업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야시 백화점이 대표적이다.

1932년 일본 통치기에 개업한 건물로, 복원과 정비를 거쳐 2014년 다시 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

옛날 방식의 바늘식 층수 표시 장치가 있는 엘리베이터와 건물 옥상의 신사 흔적이 특징이다. 건물 일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대만 디자인 상품과 생활 소품,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근대 건축과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 가치가 높다.

방문 정보

  • 운영시간: 11:00~21:00

  • 입장료: 무료

  • 예상 관람시간: 40분~1시간

공자묘에서 도보로 이동하기 좋은 거리여서 두 곳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을 추천한다.

04. 안핑 고성

대만의 해양 교역사를 보여주는 요새

타이난 서쪽 안핑에는 네덜란드가 1624년부터 건설한 질란디아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시 안핑은 해상 교역과 군사 활동의 거점이었다. 1662년 정성공이 요새를 점령하면서 네덜란드의 대만 통치도 막을 내렸다.

현재는 성벽 일부와 정비된 천수대, 전망 시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지금 보이는 흰색 전망대는 네덜란드 시대의 원형 건물이 아니다. 여러 차례의 변화와 정비를 거친 시설이다.

반면 붉은 벽돌 성벽 일부에는 당시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어 건축물의 시대적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방문 정보

  • 운영시간: 08:30~17:30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요일은 연장 운영

  • 입장료: 일반 70대만달러

  • 예상 관람시간: 40분~1시간

관람 후에는 가까운 안핑 옛거리에서 먹거리와 기념품을 둘러보기 좋다.

05. 안핑 나무집

창고와 반얀나무가 만든 독특한 풍경

안핑 고성에서 가까운 안핑 나무집은 타이난의 다른 역사 유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9세기 말 무역회사의 창고로 사용됐던 건물에 반얀나무가 자라면서 뿌리와 줄기가 벽돌 구조물을 뒤덮었다.

건물 위를 덮은 나무 수관과 벽을 따라 뻗은 뿌리가 어우러져 마치 숲속 유적처럼 보인다.

내부에는 데크 산책로가 설치돼 있어 나무와 건물이 결합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다.

방문 정보

  • 운영시간: 08:30~17:30

  • 입장료: 일반 70대만달러

  • 예상 관람시간: 30분~1시간

안핑 고성과 나무집은 가까이 있어 연속으로 방문하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06. 치메이 박물관

타이난에서 만나는 서양 예술과 건축

타이난 남동쪽 런더구에는 서양식 궁전을 연상시키는 치메이 박물관이 있다.

2015년 현재의 건물에서 문을 연 박물관으로, 서양 회화와 조각, 악기, 무기, 자연사 관련 소장품을 전시한다.

특히 다양한 악기를 수집한 컬렉션이 유명하다.

넓은 야외 공간에는 분수와 조각상,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전시 관람과 공원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다.

방문 정보

  • 운영시간: 09:30~17:30

  • 휴관: 매주 수요일, 음력 섣달그믐 등

  • 상설전 입장료: 일반 200대만달러

  • 추천 소요시간: 2~3시간

대만철도 바오안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다.

구도심과 떨어져 있으므로 1박 2일보다 2박 3일 일정에 포함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07. 타이난에서 꼭 맛볼 음식

유명 식당보다 현지의 식문화를 경험하기

타이난은 대만에서도 전통 음식이 풍부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영업하는 식당이 많아 아침 식사도 중요한 여행 일정이 된다.

우육탕

얇게 썬 생소고기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 익혀 먹는 음식이다. 면이 들어간 우육면과는 다른 요리로, 담백한 국물과 부드러운 소고기가 특징이다.

갯농어죽

생선 국물에 밥을 넣어 끓인 대만식 아침 음식이다. 일반적인 한국식 죽보다 국물이 많은 형태도 흔하다.

미가오

찹쌀밥에 돼지고기 조림과 각종 고명을 올린 음식이다.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부담 없이 먹기 좋다.

드렁허리 국수

민물고기인 드렁허리를 볶거나 걸쭉한 소스와 함께 조리한 국수다. 타이난 특유의 달고 새콤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두화

부드러운 두부에 시럽, 팥, 타피오카 등을 곁들이는 디저트다. 더운 날 가볍게 즐기기 좋다.

타이난의 유명 음식점 중에는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영업을 종료하는 곳도 있다. 우육탕처럼 아침에 찾는 음식은 방문 당일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08. 가오슝공항에서 타이난 이동하기

공항버스와 철도, 어떤 교통편이 좋을까?

한국에서 타이난으로 여행할 때는 가오슝 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이 편리하다.

대중교통은 크게 공항버스와 MRT·대만철도 조합으로 나뉜다.

111번 공항버스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타이난 시내까지 환승 없이 이동한다.

  • 편도 요금: 300대만달러

  • 소요시간: 하차 지점에 따라 약 70~120분

  • 주요 정류장: 샹그릴라 호텔, 타이난 버스 터미널, 샤오시먼 등

2026년 10월 기준 공항 출발시간은 00:00, 09:00, 13:00, 17:00이다.

하루 네 편으로 운행 횟수가 적어 항공편 도착시간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귀국 시에는 타이난 샤오시먼 출발 기준 03:00, 11:00, 15:00, 19:00 편이 운행된다. 중간 정류장의 승차시간은 다르므로 예약 전 확인해야 한다.

MRT와 대만철도

공항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때 추천하는 대안이다.

① 가오슝공항역에서 MRT 레드선 탑승

② 가오슝역에서 대만철도로 환승

③ 타이난역 도착

환승 대기를 포함해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관광지 중심가와 가까운 타이난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타이베이에서 출발할 경우

타이베이 고속철도역에서 고속철 타이난역까지는 약 1시간 50분이다.

고속철 타이난역은 구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대만철도 샤룬선 등으로 한 번 더 이동해야 한다.

단순히 열차 탑승시간만 계산하기보다 최종 숙소까지의 환승시간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시내 교통 이용 팁

구도심은 도보와 택시를 조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공자묘와 하야시 백화점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안핑 고성과 나무집은 시내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대만의 이지카드(EasyCard), 아이패스(iPASS)는 많은 시내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작은 식당과 전통시장에서는 현금 결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소액의 대만달러를 준비해 두면 좋다.

09. 숙소 선택 가이드

타이난은 숙소 위치에 따라 이동 편의성이 크게 달라진다.

중서구

공자묘, 하야시 백화점, 츠칸러우를 둘러보기 좋은 지역이다. 첫 방문이나 먹거리 중심의 여행에 추천한다.

타이난역 주변

철도를 이용해 가오슝·타이베이 등 다른 도시와 연결하기 편리하다. 짧은 일정이나 교통 중심의 여행에 적합하다.

안핑 지구

고성과 나무집, 옛거리 방문에 좋다. 구도심과 거리가 있어 주요 관광지 전체를 둘러볼 계획이라면 이동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처음 방문하는 1박 2일 여행이라면 관광지 접근성이 좋은 중서구를 추천한다.


10. 타이난 1박 2일 추천 일정

타이난은 구도심과 안핑으로 방문 지역을 나누면 이동이 수월하다.

DAY 1 | 역사와 골목이 남은 구도심

① 가오슝공항 도착 및 타이난 이동

② 호텔 체크인 또는 짐 보관

③ 공자묘와 푸중거리 산책

④ 하야시 백화점 관람 및 기념품 쇼핑

⑤ 현지 음식으로 저녁 식사

⑥ 츠칸러우 야간 관람

공자묘가 17시 30분에 문을 닫으므로 도착 시간이 늦다면 하야시 백화점과 츠칸러우를 우선 방문하는 것이 좋다.

DAY 2 | 안핑의 역사와 옛거리

① 이른 아침 우육탕 또는 갯농어죽

② 안핑 고성 관람

③ 안핑 나무집 방문

④ 안핑 옛거리 산책 및 점심

⑤ 타이난 시내 복귀 후 가오슝공항 이동

오후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에 적합한 일정이다.

오전이나 이른 오후 귀국편을 이용한다면 둘째 날 관광은 줄여야 한다.

공항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출발편부터 확인하고 관광 종료시간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2박 3일이라면?

하루를 추가해 치메이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선농거리와 구도심의 골목을 여유 있게 둘러보는 일정을 추천한다.

특히 치메이 박물관은 전시와 야외 산책을 포함하면 반나절 정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여행을 마치며

타이난의 매력은 오래된 건물이 현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남아 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요새의 성벽과 대만 최초의 공자묘, 1930년대 백화점이 각기 다른 시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 골목의 작은 가게와 오래된 시장이 자리한다.

타이난은 과거의 흔적을 구경하는 도시이면서, 지금의 대만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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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에도 포근한 대만 남쪽 항구도시 가오슝


참고자료

↗ 타이난시 문화국 — 역사 유적 관람 안내

↗ 대만 관광버스 — 111번 공항버스 시간표

↗ 치메이 박물관 — 관람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