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여행의 매력은 도착한 도시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에요.
기차가 역을 빠져나가고 창밖의 언어와 풍경이 달라지는 순간, 이동도 여행의 한 장면이 되죠. 공항을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도심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유럽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어요.
이번 여정은 다음 8개 도시를 연결합니다.
런던 → 암스테르담 → 베를린 → 바르샤바 → 크라쿠프 → 뮌헨 → 취리히 → 인터라켄
서유럽의 대도시에서 출발해 독일과 폴란드를 지난 뒤, 알프스의 풍경 속에서 마무리하는 장거리 기차 여행이에요.
📍며칠이 필요할까요?
8개 도시를 모두 여행한다면 이동일을 포함해 약 20~24일을 권해요.
2주 안에 전부 둘러보려고 하면 도시보다 기차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정이 짧다면 다음처럼 구간을 나누는 편이 좋아요.
약 2주: 런던 → 암스테르담 → 베를린 → 바르샤바 → 크라쿠프
약 1주: 뮌헨 → 취리히 → 인터라켄
3주 이상: 8개 도시 전체 연결
여행 기간에 정답은 없어요. 미술관을 오래 보는 사람과 자연 속에서 쉬고 싶은 사람의 속도는 다르니까요. 아래 일정은 도시별 체류기간을 정할 때 참고할 기본 틀로 생각해 주세요.
1. 런던|3~4일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타워브리지, 대영박물관을 둘러보며 여행을 시작해요.
런던은 볼거리가 넓게 퍼져 있어 최소 3일은 머무는 편이 좋습니다. 옥스퍼드나 윈저 같은 근교까지 다녀오고 싶다면 하루 이상을 추가하세요.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유로스타 직행편을 이용할 수 있어요. 출입국 심사와 보안 검색이 있으므로 일반 열차보다 일찍 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동시간은 직행 여부와 운행편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약 4~5시간이에요.
2. 암스테르담|2~3일
운하 주변을 걷고 반고흐 미술관이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둘러보세요. 운하 크루즈에 올라 물 위에서 좁은 집과 다리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에요.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는 직행 또는 환승 열차로 대체로 6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공사와 시간표 개편에 따라 운행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행 날짜를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3. 베를린|2~3일
베를린은 오래된 역사와 새로운 문화가 나란히 놓인 도시예요.
브란덴부르크 문과 국회의사당 주변을 둘러본 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베를린 장벽의 흔적을 만나보세요.
베를린에서 바르샤바까지는 직행 열차로 약 6시간 전후가 걸립니다. 국경을 지나며 여권이나 신분증 확인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여권은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4. 바르샤바|2일
바르샤바 구시가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뒤 복원된 공간이에요.
왕궁광장에서 구시가지 광장까지 걸으며 도시가 역사를 복원한 방식을 살펴보세요. 폴란드의 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바르샤바 봉기박물관이나 폴란드 유대인 역사박물관을 일정에 넣을 수 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까지는 폴란드 국내열차로 약 2시간 30분 전후가 걸려요. 열차에 따라 좌석 예약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할 때 확인하세요.
5. 크라쿠프|2~3일
중앙광장에서 성 마리아 성당을 바라보고 골목을 따라 바벨성까지 걸어보세요. 피에로기나 주렉 같은 폴란드 음식도 경험하기 좋은 도시예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방문하려면 각각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크라쿠프와 뮌헨 사이에는 비엔나를 경유하는 유로나이트 야간열차가 운행됩니다. 운행 일정과 객차 편성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날짜별 시간표를 확인하고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아요.
6. 뮌헨|2~3일
마리엔광장을 중심으로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영국정원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바이스부어스트와 프레첼, 지역 맥주를 맛보는 것도 뮌헨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다녀오고 싶다면 하루를 따로 잡는 편이 좋아요.
뮌헨에서 취리히까지는 직행 또는 환승 열차로 약 4시간 전후가 걸립니다.
7. 취리히|1~2일
취리히에서는 구시가지와 리마트강 주변을 둘러보고 호숫가에서 여행의 속도를 잠시 늦춰보세요.
여행의 중심을 알프스에 두었다면 취리히에서 1박한 뒤 인터라켄으로 이동해도 충분합니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는 약 2시간 전후가 걸리며, 운행편에 따라 환승이 필요할 수 있어요.
8. 인터라켄|2~3일
장거리 기차 여행의 마지막에는 알프스가 기다리고 있어요.
인터라켄을 거점으로 라우터브루넨과 그린델발트, 융프라우 지역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는 일반 도시간 열차와 요금 체계가 다를 수 있으므로 패스의 적용 범위와 할인 조건을 따로 확인하세요.
고산 지역은 날씨에 따라 전망과 운행 상황이 달라집니다. 중요한 일정을 하루에 몰아넣기보다 여유일을 두는 것이 좋아요.

📍유레일패스와 개별 승차권 중 무엇이 좋을까요?
여러 국가를 이동한다고 해서 유레일패스가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이동 날짜가 확정돼 있고 일찍 예약할 수 있다면 국가별 철도회사의 할인 승차권이 더 저렴할 수 있어요. 반대로 일정 변경 가능성이 크고 이동 횟수가 많다면 패스의 유연성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 비용과 조건을 함께 비교하세요.
유레일패스 가격
고속열차·야간열차의 별도 예약비
개별 승차권 조기예매 가격
변경 및 환불 조건
스위스 산악 교통의 적용 범위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유로스타와 야간열차처럼 별도의 좌석 또는 객실 예약이 필요한 노선이 있습니다. 반면 독일과 스위스의 많은 일반 열차는 좌석 예약이 선택 사항이에요. 이용할 열차별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국경을 넘기 전에 확인하세요
영국은 솅겐 지역이 아니므로 런던에서 네덜란드로 이동할 때 출입국 심사를 거쳐요. 솅겐 지역 안에서도 상황에 따라 신분 확인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여권은 항상 소지하세요.
여권 유효기간과 비자·전자여행허가 등 입국요건은 국적과 방문 국가, 여행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영국과 유럽연합 국가의 입국요건을 각각 공식 기관에서 확인해야 해요.
📍기차 여행을 편하게 만드는 준비
환승시간을 지나치게 짧게 잡지 않아요.
직접 들고 이동할 수 있는 크기의 짐을 준비해요.
출발 직전까지 승강장 전광판을 확인해요.
여권·휴대전화·지갑은 자리를 비울 때도 가지고 다녀요.
야간열차는 좌석·쿠셋·침대칸 등 실제 객실 구성을 확인해요.
유럽의 일부 역에는 개찰구가 없지만 승차권 검사는 열차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모바일 승차권의 활성화나 종이 승차권의 별도 개표가 필요한지도 운영사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창밖의 풍경도 여행이 되는 순간
기차가 언제나 가장 빠르거나 저렴한 이동수단은 아니에요.
하지만 도시 한가운데에서 출발해 낯선 역에 도착하고, 국경을 넘는 동안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기차 여행만의 특별한 경험이죠.
모든 도시를 한 번에 담으려고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여행 기간에 맞춰 몇 곳을 덜어내고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 하루 더 머물러보세요.
목적지만큼 이동하는 시간도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거예요.
여러 나라를 오가는 장거리 여행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질병이나 사고, 일정 변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출국 전 여행자보험의 보장기간과 의료비 보장 범위, 여행 변경 관련 보장 여부와 제외 사항을 확인해 보세요.




